2006년 6월. 내가 중동으로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아무도 두바이에 대해서 몰랐다. 나도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도 ‘두바이’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두바이? 그 세계에 하나밖에 없다는 별 7개짜리 호텔 있는데? 타이거 우즈가 옥상에서 바다를 향해서 골프 친 데? 하루 묶는데 몇 백만 원이고 호텔이 전부 다 금으로 되어 있다는 곳 맞지? 우와~ 좋겠다.”
2007년 1월. 내가 타는 비행기가 두바이를 경유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부럽다고 난리가 났다. 딱, 6개월 사이에 한국 사람들 사이에 가장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두바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두바이는 지상의 천국일까?
“어, 뭐야? 출구가 어디야?”
두바이는 공항에서부터 나를 당황하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사람들을 따라 움직였는데, 도착한 곳은 입국 심사장이 아닌 거대한 백화점, 두바이 면세점이었다. 대부분의 공항에서 공항 승객의 대부분은 입국 승객. 하지만, 두바이 공항은 ‘단시간 경유(스탑오버)’ 승객이 공항 승객의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승객들을 따라가자 입국장이 아닌 경유 청사에 있는 두바이 면세점으로 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