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confirmation-bias)"은 명제의 검증에 있어서 결론에 부합되는 증거만을 채집하는 오류로서, '선택적 결론'에 위배되는 반례들을 무의식적으로(혹은 의도적?) 검토없이 제외함으로써, 형식적으로는 "검증"의 과정을 수행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결론의 왜곡을 강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한편, 제한된 정보에 의해 전혀 엉뚱한 결론이 '선택'되는 오류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닻 효과" (anchoring effect)이다. 즉, 수집된 자료로부터 해당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거나 또는 지극히 박약함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정보가 없는 조건에서 자의적 인과관계를 '창설'하여, 선택한 결론의 "근거"로 간주하는 것인데, 이 현상은 상관관계가 나타날 때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된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인지성향은 "시초 판단"에 수렴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초기에 유입된 단편적인 정보로 "적당한" 결론을 수립한 이후에는 추가 정보의 획득에 대해서 매우 수동적인 경향이 나타나며, 결국 잠정적인 것이어야 하는 초기 판단이 최종적인 결론으로 확정되는 성향이 짙다. 이 과정은 초기의 단편적 정보가 anchoring effect로 작동하고, 이후의 추가 정보는 confirmation-bias에 의하여, 시초 판단에 부합되는 정보만 취합되어, 자신이 '선택'한 결론을 '확신'하는 양태로 전개된다.
과학적 방법론으로서는 명제 P의 입증을 위해서는 "P = true"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not P = false"까지 충족되어야 하므로, 과학적 검증에서는 not( not P ) = P에 대한 검토 과정이 필수적이다. 만약 "not P = false"까지 확인되지 않는다면 그 결론은 증명된 것이 아니며, 이러한 관점에서 "검증" 과정은 P = true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not P"에 대하여 수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선행되는 P = true의 증명 과정은 '가설수립'의 단계일 뿐이며, 그 결과물의 도출이 이른바 '입론'으로서 이런 과정을 거친 명제만이 '검증의 대상'이 되는 진정한 '가설'이다. 즉, 가설의 단계에서 P = true에 관해서는 이미 증명이 완비되어야 하며, 만일 여전히 추론/추정에 근거해야 한다면, 그 명제는 '가설'의 자격조차 없는 '소설'에 불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명제의 증명은 P = true & (not P) = false가 온전히 충족되어야 하며, 가설-검증의 모델에서는 가설 수립의 단계에서 P = true, 검증의 단계에서 not P = false가 모두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